20대의 진로 결정
제가 20대 때는 그저 군대 전역, 졸업, 취업 이러한 단계만 생각하고 대학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1학년때는 수험생활에서 벗어난 생활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술도 많이 마시고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 및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고, 군 전역 이후 슬슬 걱정이 되어 학점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 같습니다.
항상 내가 뭘 하게 될지 막연한 목표 속에 그저 할 수 있는 일이 학점 관리밖에 없어 18~21학점을 한 학기에 꽉꽉 채워 듣고는, 하나하나 수업을 듣고서는 도서관으로 직행하여 공부를 하는 학기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참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하는 일이 이렇게나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 성적 혹은 학교 내신성적에 맞추어 내가 입학하는 대학교의 수준을 최고로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공을 대충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는, 취직을 잘할 수 있는 과로 사람이 몰리기도 하며 특히,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의대를 생각하고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막상 대학교 입학하면 그 전공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선배들의 자취를 따라서 정해진 전공수업과 교양과목을 듣고 취업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 참 슬픈 현실입니다.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바로 이런 대학생활입니다.
편견을 가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19년 동안 한 번도 전공이나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20대에 전공을 점수에 맞추어 가서는 "그래도 대학교를 나왔는데 전공은 살려서 취직해야지"라는 마인드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다. 특히, 공대생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교를 성적 맞춰서 가장 취업이 잘된다는 과에 입학했고, 위와 같이 "전공은 살려서 취직해야지"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공과 하는 일이 어느 정도 부합한다 하지만, 사실상 여태껏 배웠던 것의 2~3% 정도만 이 직장에서 사용하고, 나머지의 지식은 전부 사라진 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돌이켜보면 전공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억지로 대학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전공에 내 삶을 맞추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 전공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다면 달려들어하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지난 포스팅까지 보셨다면, "자존감"을 채우는 법에 대해서는 이미 이해를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자존감"을 바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전공과 너무 달라 못하겠다"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실천에 옮겨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점수에 이끌려 선택한 전공이 내 직업이 되어, 재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4년 배운 전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기에 이끌려 살고 있습니다. 굉장히 슬픈 현실이고, 이미 삶에 많이 녹아있어 탈출하기도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을 매번 후회하곤 합니다.
세상에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직업군에는 대학교 전공이 아예 없는 분야도 있을뿐더러, 전공으로 대학교에서 학습하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전공을 한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그 직무를 수행해 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전공을 하지 않았음에도 전공을 한 사람보다 경제적인 가치를 더욱더 잘 창조해 내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선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가는 곳이지만, 엄밀히 정말 그 과목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수"라고 하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 보다, 자기 자신의 연구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교수가 등록금을 열심히 내는 여러분들을 가르쳐 주는 것은 부가적인 의무이지 절대 메인이 될 수 없습니다. 즉, 대학교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분야를 깊게 파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선, 사실 전공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옳은 길"은 없습니다. 여태껏 남이 걸어서 만들어진 길을 걸어왔다면, 20대부터는 내 인생에게 스스로 길을 터주는 시간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껏 쌓아온 자존감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여러분들의 소중한 20대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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